강청은 늘, 고객님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홀로계신 어머니와 아침을 먹으면서 있었던 얘기를 친구들과 공유했는데, 전라도닷컴 잡지에 기재되었네요.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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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맛있게 해 줄라고 소고기다시다 넣었어야"
며칠 전 업무차 목포에 갔다가 고향진도에서 하룻밤을 자고 왔다
엄매는 아침에 내가 좋아하는 된장국을 끓이신다.
여린 호박순 따다 된장 풀어 풋고추 톡톡 부러뜨려 열무김치에
말아먹는 맛이란!
어렸을때 새벽에 소 띠끼고 와서 먹으면 참 맛있었는데...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호박순 된장국이 나왔다.
먼저 허리띠를 풀고 큰 냄비에 출렁거리는 된장국에 밥을 말았다.
열무김치도 한 젓가락 가득 섞었다.
'오메, 근디 요것이 무슨 맛?' 합성조미료 맛이 찐하다.
"엄매, 미원 넣었는가?"
"아니, 미원 안 넣고 너 맛있게 해줄라고 소고기다시다 넣었어야."
"얼마나 넣었는가?"
"반 숟꾸락밖에 안 넣었는디..."
'오메, 된장국 2인분에 합성조미료 반 숟꾸락? 엄매 말로 반 숟꾸락
이면 손 큰 우리 엄매 분명 한 숟꾸락은 넣었을 텐디...'
"엄매, 소고기다시다가 곧 미원이여. 냄새가 나서 먹겄는가? 나 안먹을
라네. 그냥 밥 주게."
가만히 생각해보니 엄매한테 죄송하다.
아들 맛나게 많이 먹일라고 넣은 조미료일 텐디.
"엄매, 걍 먹을라네"하며 된장국에 수저를 갖다댔다
"안 먹은담시로 어째 다시 먹냐?"
"배고픈께 먹네."
둘이서 한바탕 웃었다.
광주로 오면서 후회가 된다.
소고기다시다 한번쯤 먹으면 어쨌다고, 그냥 쳐 먹을걸.
아침부터 엄매 가슴에 못 박은 내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다.
'엄매, 엄매, 우리 엄매! 다음부턴 소고기다시다 주는 대로 잘 먹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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