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한 해를 돌아보며

자연스레 강청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비누공장을 시작한 지 올해로 16년.

광주와 담양에 은행돈 빌리지 않고 공장 두 개를 세웠으니, 많이 번창했네요.

 

올해는 유독, 살림원의 정해순 회장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살림원은 친환경세제 보급에 앞장서 온 기업으로 강청의 경쟁자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살림원이 사라진 지, 올해로 10년째.

이젠 홀로 합성세제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천연세제만을 고집해온 강청.

강청의 고집은 순한고집일까, 똥고집일까?'

외로운 싸움을 하며 가끔 이런 반문을 해 봅니다.

 

합성계면활성제를 넣지 않고 순수한 물비누로 액상세제를 만들다보니

환경마크(환경표지인증)를 받을 수도 없고,

 

비누에 들어가는 가성소다(양잿물)는 천연오일과 중화가 돼, 

그 성분이 없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편협된 시각으로 비누를 외면하고...

 

'아이구... 힘들다. 차라리 남들처럼 계면활성제에 물 섞어 팔면 쉽게 돈 벌 수 있는데...'

솔직히 가끔 이런 생각이 스치기도 합니다.  

 

이틀 전, 전남의 농협 모 지사장님으로부터

"강청은 참으로 외롭고, 힘든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강청을 좋아한다"

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고단한 길을 걷는 저를 알아주니 큰 위로가 됐습니다. 

 

잠시 흔들렸던 제 마음을 다스리며, 새해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강청은 묵묵히 제 길을 가겠습니다.


똥고집이라 욕해도 좋습니다.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님들이 계시기에

강청은 합성계면활성제를 첨가하지 않은 순비누를 고집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강청 대표 김민우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