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세제가 퇴출된 전남 신안군 증도에 단 6개월 만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세제 보급 사업이 시행된 후 주민들의 아토피가 줄어들고, 되살아난 도랑에 붕어가 돌아오자 주민들이 스스로 놀라고 있다.

8일 신안군에 따르면 합성세제 퇴출 사업을 평가하기 위해 2500만원을 들여 전남대 환경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섬 주민 대다수가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 주민 9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6.2%가 아토피나 주부습진 등이 사라졌으며 피부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피부가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반응을 보인 주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마을 생활하수가 흐르는 소하천이 맑아지면서 악취가 사라지고 자취를 감췄던 우렁이와 붕어, 가물치가 서식하기 시작했다. 수생식물도 자라는 등 생태계가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도는 2007년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데 이어 2008년 갯벌도립공원, 지난해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섬 해안의 갯벌 31.3㎢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설정되기도 했다. 신안군은 이에 따라 섬 주변 해양 오염을 막고 갯벌습지·철새 보호를 위해 우선 세제부터 바꿔야 한다고 판단, 지난해 7월부터 전체 820가구에 6개월 분량의 친환경 세탁 및 주방 세제를 공급했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