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향·색소 배제…죽초액·숯 첨가해 보습 강화
창립 10년만에 6억 매출…해외시장 개척 '날개'
4. 강청



"사람에도 좋고 자연에게도 좋은 비누를 만드는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폐식용유를 원료로 무공해 순비누를 만드는 '강청'(김민우 대표)을 찾았다.
강청의 김민우 대표는 "강청은 계면활성제나 방부제, 형광증백제가 들어있지 않는 순비누를 생산한다"며 "세척력은 화학비누보다 좋으면서도 항균력은 90% 이상, 살균력은 화학비누보다 두배 이상 높아 아토피 등 피부질환과 어린이에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강을 푸르게, 맑게 한다'란 의지를 회사 이름으로까지 담은 '강청'은 전 직원이 6명 밖에 되지 않은 소박하고 작은 기업이지만, 눈과 코를 현혹하는 기존 비누와의 차별화를 통해 '친환경 명품 순비누'의 대표 주자로 우뚝서고 있다.
'강청비누'는 기존 비누에 세척력과 살균력이 뒤지지 않는데다, 환경오염은 '제로',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해 전국의 유명 유기농 샵과 백화점 등지에서 인기가 좋다.
이렇다보니 지난 2002년 회사 문을 연 첫해 24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면서 10년만인 지난해 6억 매출을 올렸다.
공장 규모도 첫해 40㎡(12평) 남짓한 천막공장에서 시작해 지난 2004년 광주 풍암동에 500㎡(150여평) 부지에 공장과 사무실을, 지난 2009년 담양군 담양읍 삼다리에 2000㎡(600여평) 부지에 부설연구소와 비누체험장 등을 갖춘 제2공장을 설립해 사세를 넓혀가고 있다.
'강청비누'가 소비자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좋은 비누를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원칙과 소신이 비누의 모든 제작과정에서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핵심재료인 원료는 사람이 먹을 수 있으면서 친환경적인 식물성 유지만을 사용한다는 원칙이다.
김 대표는 "몇년전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순비누' 공장을 방문했는데, 우리가 콩 등 순식물성 천연유지와 죽초액, 대나무 숯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우지, 이른바 소기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훨씬 친환경적이고 경쟁력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청비누는 표백을 위한 '형광증백제'나 물과 기름이 잘섞이게 해 떼를 씻어내도록 하는 '계면활성화제', 방부제는 물론, 인공향이나 인공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강청은 재활용비누의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탈취와 살균작용이 뛰어난 대나무 죽초액과 숯을 첨가한다.
또 폐식용유에 다량 함유된 글리세린을 추출하지 않고 비누를 만들어 거품이 풍부하고 보습력을 좋게 한다.
김 대표는 "일반 비누 제조업체에서는 글리세린만 따로 추출해 화장품이나 제약회사에 비싼 값에 팔지만, 우리는 그것을 고스란히 우리 비누에 담는다"면서 "화학첨가물이 전혀 없어 강에 흘러들어가도 수질오염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 찌꺼기는 물고기와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고 강조했다.
강청의 비누제작 과정은 에너지 절감용 열처리 공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기존 제조업체들이 기름을 끊여서 만드는 '검화법'으로 비누를 숙성하는 것과 달리, 일정 공간을 밀폐해 마치 '메주'를 뜨듯 열처리 공법을 통해 식물성 기름을 천천히 숙성해 비누를 만든다.
우리 어머니들이 자연과 정성으로 된장과 메주를 만들 듯' 비누를 만든다는 것이다.
또 고형비누를 그대로 빻아 가루비누를 만드는 특허기술, 알콜이나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비누자체를 액상화하는 기술, 폴리에틸렌 필름 포장재로 만든 동그란 비누가 강청의 상징이자 무기이다.
이렇다보니는 강청은 각종 특허는 물론, 친환경제품인증, 중소기업청 성능인증, 조달청우수제품, 벤처기업인증 등 인증서가 벽면 한쪽에 빼곡하다.
김 대표는 "비누는 생명입니다. 음식에 든 유해성분은 간을 통해 해독되지만, 비누처럼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오는 독은 80~90%밖에 해독되지 않기때문에 비누는 음식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청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필리핀 등의 시장을 둘러봤고 강청의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팜플렛과 동영상을 4개국어로 제작해 준비에 나서는 등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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