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공정'입니다.

입시도 공정하게, 취업도 공정하게, 경쟁도 공정하게...

모든 분야가 공정하게 돌아갈 때, 우리 모두 웃으며 살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새해를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도 공정여행을 택했습니다. 

 

공정여행은 여행지의 사람들과 여행자가 평등한 관계를 맺는, 착한여행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 돈 내고 내가 여행하니까 어떤 식으로 행동하든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방문자(길손)로서 현지인들에게 작은 것부터 예의를 지키는 착한여행입니다.  

 

어느 나라로 떠났냐구요?

베트남과 태국 사이에 있는 라오스입니다.

제가 떠난 공정여행은 바로, 해외자원봉사활동!

해외봉사도 하나의 공정여행이거든요. ^&^

 

사실, 몇 년 전 캄보디아로 자원봉사를 갔는데

너무 뿌듯하고 좋아서 이왕 해외여행을 하려면

이렇게 뜻깊은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떠나게 된 겁니다. 

 

이번 여행은 '선한 영향력'이 주최하는 '청소년 해외봉사활동'입니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과 '선한병원' 의료진, 그 외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1월 5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한 저희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의 한 고등학교에 도착해, 

현지인들의 진료지원, 치위생 교육, 학교 환경개선 활동 등을 했습니다.

제 역할은 폐식용유를 이용해 친환경비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것!

 

라오스는 우리나라 70년대 생활수준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생에 대한 개념도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쉽게 병에 걸리곤 합니다.

손만 깨끗이 씻어도 될 텐데 말이죠.

그래서 친환경비누 만들기를 프로그램에 넣었습니다.

 





 

 

현지에서 구입한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드는데,

학생들은 뚝딱 비누가 완성되는 모습에 신기해했습니다. 

비누가 굳어지길 기다리는 동안에는

학생들과 얘기도 하고 공도 차고, 노래도 부르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하루 종일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비누를 만들어 나눠드리는데 

왜 힘이 하나도 안 들죠?

일이 왜 이렇게 재밌는 거죠?

일이 아니라 여행을 온 거라서 그럴까요?

착한 일을 해서 그럴까요?

하여튼, 하루하루가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좋은 풍경을 보는 여행보다 현지 사람들과 친해지는 여행,

훑고 지나가는 구경이 아니라 이곳 사람들과 얘기하고 소통하는 여행,

단순히 돈을 쓰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나누는 여행,

서로 낯선 타인이지만 평등한 입장에서, 친구처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여행...

이런 여행이 저를 살찌우고 행복하게 합니다.

저의 이번 행복여행은 1월 11일까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