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100년간 세계평균기온은 0.74도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2배 가까운 1.5도가 상승했고 열대야 현상은 지난 30년간의 평균 일수 보다 1.4일이 증가한 9.2일이라고 한다. 

과밀화된 도시는 아스팔트와 건물벽에 포위되어 주변지역의 기온보다 더 높아지는 열섬화현상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안고 있다. 
개발에 의한 녹지는 줄어들고 농지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급기야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가 도시 숲의 부활이다. 


도시 숲은 사람이 만든 “인공도시”에 “자연의 숲”이 함께 존재해야 하는 서로 상충되는 두 개의 의미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기에 깊은 산속의 숲과는 어느 정도 의미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최근의 행정구역변경과 국민의 생활방식 도시화로 인하여 전체 인구의 95%가 도시화된 지역에서 살고 있으며 도시지역 내 숲은 매년 평균3.5%씩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는 전국 산림감소율 0.1%의 35배에 이르고 있다. 도시 숲의 면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숲이 도심 내에 거의 없고 외곽에만 위치하여 시민의 애용은 물론 도시기온, 도시생태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도시지역 내 온도분포를 인공위성사진으로 관찰한 결과 도시 숲은 15-18℃ 정도이고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은 30-40℃를 보였다. 
즉 태양열로 덥혀진 콘크리트가 원인인 열섬화 현상과 열대야가 도시 숲에서는 발생하지 않거나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외국의 주요 도시들은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 숲 조성이 한창이다. 
가까운 일본 도쿄의 경우 도시의 환경문제를 해소하고 자연재난 방재, 도시의 매력증가와 생물의 서식지 확보를 주요과제로 하여 녹지배증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런던도 생물 종다양성 증진과 환경개선을 주요 목표로 하여 도시 숲을 늘리고 연계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러한 도시민들의 수요에 부응하여 도시의 내?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산림을 주요 거점으로 하여 
도시내의 각종 공원과 학교숲, 가로수들이 생태적으로 그물처럼 연결되는 녹색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생명이 깃들고 살아 숨 쉬는 숲을 제공하여야 한다. 
또한 NGO와 기업들도 기후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참여와 후원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한다. 
푸른 도시 숲을 조성?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법률과 제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 다양한 도시여건에 따라 생태도시를 위한 바람직한 방안과 재원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도시 공원이나 숲과 같은 녹지공간은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및 저장하는 탄소흡수원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쾌적한 도시 생활환경 조성과 지구온난화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도시는 생명의 근원인 자연과 너무나 멀어진 듯하다. 하지만 결코 늦지 않았다. 

정부, 시민 그리고 기업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하며 협력해 간다면 앞으로 어디서든 숲과 함께 숨 쉬는 생명의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