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와 물관리기술 개발 


[김승의 과학터치] 


지구기후변화는 현실이다.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다. 기온과 해수면이 상승하고, 비나 눈이 오는 양상도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홍수피해가 급증하고 가뭄으로 농사를 짓지 못해 식량부족이 발생한다.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생물종다양성이 감소한다. 기후변화는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물'이 중요한 중간 매개체가 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은 우선 '물'을 잘 관리하는 길이다. 물순환을 지속가능하게 유지시키고, 물의 공급과 수요를 맞추고 수도파이프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하고 한번 썼던 물도 다시 사용하는 등 물을 아껴서 관리하는 것이다. 
만일 물관리를 등한시한다면 기후변화 영향으로 사회, 경제, 환경이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본 강연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한국의 물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과 기술들을 소개한다. 

한국은 이미 기후변화 영향을 심하게 받고 있다. 191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연 강수량은 14% 증가했다. 그런데 1년 동안 비나 눈이 오는 전체 날수는 7% 감소했다. 
한번에 내리는 비나 눈의 양이 전보다 많다. 1998년 7월31일 순천에서는 시간당 145mm의 기록적 비가 내렸고, 지리산 노고단에서는 시간당 최대 139mm의 비가 내렸다. 
당시 하천변 야영객 79명이 사망했다. 

비는 전보다 많이 내리는데 오히려 가뭄은 심해졌다. 1970년대 이후 5~7년 주기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시간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1994년과 1995년 봄에는 수도권에서 생활용수가 100일분밖에 없던 위기도 있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최선의 물관리 전략은 '통합수자원관리'이다. 이것은 미래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물수요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홍수와 가뭄, 수량과 수질, 지표수와 지하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등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통합수자원관리는 민주적인 물관리이다. 관련 모든 정보가 이해당사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고, 이해당사자들이 물관리를 이해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통합수자원관리'에 필요한 기술은 다양하다. 물의 순환, 수요, 공급, 개발, 이용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술들이다. 뿐만 아니라 기술적용을 가능케 하는 제도적 장치도 포함된다. 

강연에서 소개할 기술들은 통합수자원관리를 위해서 개발한 기술들이다. 
예를 들면 위성을 이용해서 증발산을 측정하는 기술, GPS를 이용해서 강을 조사하는 장비, 강의 흐름을 2차원적으로 해석하는 소프트웨어, 홍수시 남아도는 강물을 지하로 주입하는 기술, 
상수도관의 누수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파이프, 하수를 농업용수로 재이용하는 기술 등이다. 

강연회 참가자들은 강연을 통해 한국이 당면한 물위기의 심각성과 한국이 개발한 물관리 기술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래를 위해서 물을 소중하게 다루고 하천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위 내용은 7월 22일 금요일 오후 7시 광주 교육과학연구원 3층 303호(동구 운림동)에서 개최되는 '금요일에 과학터치' 본 강연 내용입니다. 이에 앞서 6시30분부터 7시까지는 '자이로팽이 만들기(마지초교 박천군)' 과학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다음 강연은 7월29일 한국화학연구원 강남숙 박사가 '가상에서 현실로!'를 주제로 진행합니다. 

연구원 자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