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를 닦는 제품으로 얼굴을 닦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실제로 접시를 닦는 주방세제와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오일은 함유량만 다를 뿐 둘 다 ‘석유계 계면활성제’를 함유하고 있어 사용상 주의가 필요하다.

계면활성제란 한마디로 말해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물질이다. 

이러한 계면활성제는 초창기에는 천연성분으로 개발이 됐지만 후에 석유계 계면활성제가 나오면서 세제 회사는 물론 화장품 회사에서도 천연성분 보다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합성계면활성제는 ‘강력한 세정력’ 덕분에 세탁용 세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세탁용 세제에 사용되는 합성계면활성제가 피부에 직접 닿는 ‘클렌징 오일’에도 사용이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화장품의 비밀’의 저자 구희연·이은주씨는 “주방세제와 클렌징 오일은 모두 합성계면활성제가 주원료이고 함유량에만 차이가 있을 뿐 전성분이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합성계면활성제’는 피부에 있는 피지도 녹일 정도로 강해 피부의 보호막 기능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간 클렌징 오일을 사용해)클렌징 한 후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가 쩍쩍 갈라진 것을 볼 수 있다”며 “피부적막이 허물어지면서 피부가 마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보습제 성분을 바르는데 사실 보습제도 석유계 실리콘 성분으로 바르기 때문에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방세제와 클렌징오일이 ‘합성계면활성제’라는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실제 한 조사결과 10대의 75.8%, 20대의 78%는 화장품의 표시사항을 확인하지 않고 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용기에 표시돼 있는 화장품 전성분 조차 확인하지 않는데 그 중 ‘합성계면활성제’가 주방세제에도 들어갔다는 것을 알리는 만무하다. 

이에 소비자단체에서는 클렌징오일은 ‘합성계면활성제’ 등으로 자극적이기 때문에 사용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람의 피부는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스스로 자기조절 관계를 가진다는 것. 일주일에 2,3일은 전혀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다면 피부가 자기 상태를 찾게 된다는 설명이다. 

합성계면활성제 같은 경우 클렌징오일 뿐만 아니라 일반 화장품에도 많이 쓰이는데 피부트러블을 일으키는 소지가 많다는 것.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화장은 하는 것 보다 지우는게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화장을 지나치게 진하게 하지 않은 이상 클렌징오일을 사용하기 보다는 
올리브나 콩오일로 클렌징을 하고 천연비누로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성계면활성제는 자연계에 들어가면 생태독성을 가진 것들이 많아서 부영양화 문제가 발생, 물고기들의 폐사로 이어지기도 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있는 물질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 이효정 기자(hyo8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