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친환경제품 우대정책의 강화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의 변화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정책적 조치도 최근 강화되고 있다.
2001년 일본이 국가, 공공기관 등에서 친환경상품을 의무 구매하도록 하는 그린구입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이래 대만과 한국이 그 뒤를 이었으며, 현재,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이러한 법률을 제도화하고자 하고 있다. 
유럽은 2000년 권고 차원에서 친환경상품 조달지침이 마련되어 있으며 미국은 1998년부터 행정기관 자체적으로 친환경상품 조달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정부조달시장이 전체 GDP의 10~15%를 차지하는 막대한 시장이며, 정부․공공기관의 노력이 민간으로 전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친환경상품에 대한 가격 보조정책으로서 유럽의 통합제품정책(IPP)에서는 친환경상품에 대한 부가세 감면 등 세제우대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시작된 WTO 도하개발아젠다에서는 환경상품에 대한 각국의 관세를 철폐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논의중인 환경상품에는 전통적인 환경오염 관리물품 이외에 친환경섬유제품, 친환경가전제품, 친환경자동차, 친환경에너지 등도 포함되어 있다. 
즉, 해외시장 수출시 친환경상품은 관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특혜를 부여하여 일반상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높여주자는 취지에서 이러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V. 친환경제품 시장출시 동향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최근 각종 제품에 대한 환경규제조치의 급속한 확산, 친환경제품을 인증하는 환경라벨링의 발전, 친환경제품 시장형성을 위한 정부의 녹색구매 노력 등 제도적 환경변화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환경의식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상품에 대한 선호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최근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현재 미국 전체 소비자의 30%를 웃도는 6,800만명이 친환경 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소비자로 분류되어, 2,268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유기농 붐이 조성되어 식품뿐만 아니라 섬유산업도 유기농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 일본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새집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이나 화학물질과민증(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와 같은 환경보건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바 있다. 

친환경상품, 친환경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여건이 성숙될 필요가 있다. 
즉, 환경문제에 대해 소비자가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친환경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여유소득이 확보되어야 한다. 
나아가 정부정책이나 시민활동이 이러한 친환경적 관점을 조망하고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 시장유인기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친환경마케팅은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정부와 시민사회간의 유기적 협력이 효과적인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선진국 시장에서의 친환경상품의 트렌드는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주테마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에너지 혁신이다. 석유 등 화석연료에 의존한 에너지 체계에 따라 우리는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등의 환경재앙을 맞이하고 있으며, 석유의 매장량도 20년후면 고갈된다는 예측을 접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적 마케팅이 석유, 전기 등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제품과 나아가 기존 에너지 자체를 대체하는 재생가능(renewable) 에너지와 그 응용상품의 출시이다. 
이미 절전형 제품임을 인증하는 Energy Star는 모니터, TV 등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확산되었으며, 하이브리드 등 미래형 친환경자동차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하였다. 
또한 미국 NASDAQ에는 태양력, 풍력, 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체들의 상장이 최근 부쩍 늘어나 전체 NASDAQ 투자총액의 2.5%를 넘어서고 있다. 

두 번째 트렌드는 인체보건과 안전을 보장하는 소비자 배려형 친환경상품이다. 
국내에서도 이제 잘 알려진 새집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이나 식품의 잔류농약, 생태계의 중금속 오염 등이 가져오는 건강에 대한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소비자들이 깨닫기 시작하면서 
이에 부응하는 친환경 건강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선진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구호로서 “유기적 생활(organic life)”이란 말이 있다. 
농산물, 식품, 옷, 화장품, 세제, 가구, 건자재 등 생활환경에서 화학물질을 최대한 배제하고 천연상태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살아가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트렌드는 자원절약과 재활용이다. 
최근 전자제품의 경우 소형화(downsizing), 경박화(compact), 복합화(multi-functional), 네트워크기능화(ubiquitous), 업그레이드성(upgradable)이라는 것이 핵심기술로 부각되었다. 
모두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저변에 깔고 있다. 나아가 기존의 유한한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재생가능소재(renewable material)의 개발도 이러한 트렌드의 한 몫을 하고 있다. 
한편, 재활용이란 개념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재활용비누, 재활용화장지, 재활용종이와 같은 틈새상품의 개념에서 벗어나 회수재활용(take-back), 재이용(reuse), 재수선(refurbish), 재보충(refillable)과 
같은 무형의 친환경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상품이라는 개념으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 

■ 저배출 고연비 자동차 

최근 자동차시장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 대체에너지 자동차의 개발전략이라 할 수 있다. 
Toyota 자동차의 주력모델 가운데 하나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Prius)가 일본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Toyota Prius> 

저속상태에서는 베터리를 이용하여 전기모터로 구동하고 시속 20마일 이상 고속상태에서는 기솔린엔진을 구동하는 방식으로 연비가 동급 일반차량의 2배가 넘는 29km/리터에 달한다. 
즉, 휘발유 소비를 절반이상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40% 이상 줄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프리우스는 소음이 없으며 시트에 가죽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보호론자의 구미를 맞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7월 한달 동안에만 5천대 이상이 팔렸으며, 지금 프리우스를 사기 위해서는 6~7개월은 기다려야 함은 물론 e-베이 등 중고차 온라인 시장에서는 정상 판매가 2만2천달러에 1만2천 달러가 더 붙은 3만4천 달러에 팔리고 있을 정도다. 
Toyota는 2007년까지 매년 30만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Toyota에 이어 Honda의 인사이트(Insight)와 시빅(Civic), Nissan의 티노(Tino)가 뒤를 쫓고 있다. 
미국 Ford사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스케이프(Escape)의 하이브리드모델을 8월 출시했다. 

한편 하이브리드와 달리 공해배출이 전혀 없으며 석유를 사용하지 않고 수소에너지로 운행하는 차량으로서 연료전지(fuel cell) 자동차가 있다. 
현재 연료전지 자동차는 일회 충전을 통한 운행거리가 짧다는 단점과 충전시설망 구축 등의 해결하여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eneral Motors는 연료전지 자동차에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을 거듭하고 있으며 Toyota와 Honda도 하이브리드에 이어 연료전지 자동차를 2010년까지는 상용화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래형 친환경자동차가 모든 자동차 공해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기존의 차량을 어떻게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것인가도 관심거리이다. 
유럽은 자동차와 자동차 연료에 대한 엄격한 대기오염규제기준을 설정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현재 EURO III, IV, V라 일컬어지는 단계적 자동차 공해규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가솔린 및 디젤엔진으로도 이를 충족하는 자동차 기술개발이 유럽에서 선도적으로 추진되어왔다. 



우리나라나 미국에서는 디젤자동차는 대기오염의 주범이며 따라서 환경과 거리가 멀다고 인식하나, 유럽에서는 엄격한 디젤연료품질규제로 경유 디젤승용차가 일반화되어 있다. 
Volkswagen, BMW, Audi 등 주요 자동차메이커에서 휘발유차 배출가스기준을 만족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풍부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승용차를 주력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즉, 연료의 환경․품질수준이 뒷받침만 된다면 디젤승용차가 오히려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친환경 자동차가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희망은 바이오디젤유와 같은 친환경대체연료의 등장과 함께 가시화되고 있다. 
1900년 파리 박람회에서 Rudolph Diesel이 처음으로 디젤자동차를 선보였을 때 디젤자동차는 땅콩기름으로 가는 차를 말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콩으로 만든 바이오디젤유를 친환경 대체연료로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유는 기존의 디젤차량 엔진을 개조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석유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젤자동차를 친환경자동차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재생가능 대체에너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주요 배출원이 발전소, 난방장치, 자동차이고 그 원료가 석유라는 점에서 결국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의 개발이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에너지산업의 핵심문제이다. 

먼저 연료로서 석유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하여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바이오디젤유 개발이다. 
바이오디젤유는 콩이나 카놀라유와 같은 식물성 유지성분 연료로서 디젤기관 자동차, 선박, 발전소, 난방기구 등의 연료로 쓸 수 있다. 

199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10만톤 정도가 생산․판매되었으나 2003년 현재 연간 약 200만톤으로 생산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원료의 대량수급체계 및 판매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경제성이나 실용성 측면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유럽 국가에서 100여개의 상용 생산업체가 등장하였으며, 
미국, 일본, 한국 등 전세계 20여개 국가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도 바이오디젤유 개발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발전분야에서도 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을 대신하는 무공해 대체에너지로서 태양력, 풍력, 지열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2002년 미국의 General Electrics의 자회사인 GE Energy는 얼마전 분식회계 스캔들로 파산한 엔론사의 풍력발전 플랜트를 2억달러의 헐값에 매입하였으나 현재 그 자산가치가 13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GE Energy는 태양열발전업체 Astropower를 2천만달러에 인수하여 델라웨어지역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Clean Edge사의 "Clean Energy Trends 2003"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전지, 풍력, 연료전지 세계시장규모가 2003년 95억달러 수준에서 2012년에는 890억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년 내에 대체에너지 시장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 가운데 첫째가 앞서 GE Energy의 경우와 같이 대체에너지사업체가 기존의 화력발전소 수준으로 대형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의 풍력발전소(일명 바람농장)는 발전용량이 300MW에 달하고 있어 대용량 발전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로 태영력, 풍력, 바이오매스 등 대체에너지를 투입하여 더 큰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에너지를 생성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시도는 Honda, GM 등 자동차업계와 에너지벤처업체들에 의해 앞 다투어 연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에너지를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와 원거리 이동이 가능한 마이크로 연료전지가 머지않아 각광받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셋째는 2010년 내 태양전지의 양산체제 구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태양전지의 응용제품이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태양전지 기술분야의 리더인 일본에서는 태양전지를 응용한 시계, 온수기, 보일러, 가로등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 에코디자인 전기전자제품 

그간 전기전자업계의 가장 중요한 명제가 전력소비절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력 자동조절기능(인버터)을 적용한 에어컨, 기존 백열등과 형광등을 대체하는 컴팩트형광램프, 유도가열방식의 조리기기, CRT를 대체하는 LCD 기술 등이 그러한 사례이다. 
연간 가구당 평균 300만원에 이르는 전력소비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전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와 함께 가전제품의 트랜드로서 소형화(downsizing), 경박화(compact), 복합화(multi-functional), 공간초월접속성(ubiquitous), 업그레이드가능성(upgradable) 등은 
사용자 편리성 및 고기능성을 메케팅 포인트로 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자원의 효과적 활용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전기전자업계에서의 최대의 환경이슈는 EU의 폐전기전자 수거재활용규제(WEEE)와 유해물질사용규제(RoHS)로 대표되는 환경유해성 저감을 위한 노력이다. 
이미 국내 가전업계에서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그리 생소한 일은 아니나, 일본의 선도적 가전메이커들은 이러한 환경규제에의 진일보한 대응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Sony, Toshiba, NEC 등 일본 가전업계는 제품내 환경유해성을 저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략상품 중심으로 
할로겐계 합성수지 비사용, 무연 솔더링 기술 채택, 브롬계 난연제 비사용, 오존층파괴물질 비사용, 분해조립가능설계, 스티로폼 재활용 등 다양한 친환경설계기술(eco- design)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친환경특성을 에코라벨이나 "Halogen- Free", "Lead- Free", "RoHS-Compliant" 등 적극적인 문구를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다. 

Intel은 지난해 무연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메모리 제품을 출하한 데 올해 무연기술을 적용한 프로세서와 칩세트를 출시했다. 
포장단계에서 솔더볼을 이용해 납 사용을 줄였고 프로세서 패키징 과정에서 실리콘 코어를 패키지와 접합시키는 데 사용되는 극소량의 납마저 제거하기 위해 연구중이며 프로세서 및 칩셋에 사용되는 납의 양을 95% 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RAM 반도체 업체인 Xilinx는 RoHS 준수제품 출하량이 최근 150만개를 돌파하는 등 무연반도체 패키징 및 제조분야 선두업체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이나 일본 전자제품 시장에서는 친환경을 테마로 틈새시장 공략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몇 가지 아이디어 상품의 예를 들자면, 베터리나 전원이 없어도 사용 가능한 소형 수동식 발전기를 내장하고 있는 후레쉬, 렌턴, 라디오와 수동식 휴대폰 배터리충전기가 판매되고 있으며, 
태양전지모듈을 장착하여 태양열로 발전한 전기를 야간에 활용하는 태양전지 가로등과 태양열 온수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진드기, 세균, 박테리아 등 알러지를 유발하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스팀형 진공청소기도 인기상품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이러한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 유기농 상품 

유럽, 미국 등 구미 선진국에서는 농산물, 식품, 섬유제품과 같이 섭취하거나 접촉하는 제품에 대해서 인체에 미치는 보건영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1980년대부터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으며, 이제는 틈새상품에서 주류상품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Gerber, Nestle, Campbell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유아나 어린이가 먹는 가공식품이 유기농산물이 아닐 경우 소비자가 외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우유, 치즈 등 낙농제품과 축산제품에도 유기농을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옷, 침구류, 악세사리 등 신체접촉성 섬유제품에 잔류농약성분이나 유해염료성분, 알러지 유발금속, PVC 등이 포함되지 않은 소위 유기섬유제품(organic textile)이 매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유럽 소비자들은 여성용품, 유아용품, 언더웨어에는 유기면(organic cotton) 제품을 선호한다. 
또한 패션, 침구류 제품에 소비자들의 화학염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친환경성을 부각하기 위하여 화려한 컬러를 피하고 자연염색기법을 적용한 네츄럴 컬러가 선호되고 있다. 
친환경을 모토로 내건 대표적인 섬유업체로서 Patagonia를 들 수 있는데 1996년부터 자사 스포츠의류는 모두 100% 유기면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인체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 또는 섬유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의 재배과정에서 화학비료, 살충제, 성장호르몬, 유전자조작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재배되어야 하며, 
유통 및 제조과정에서도 엄격한 공정관리를 통해 방부제, 중금속, PVC 등 인체유해물질이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제품 전과정에 걸친 친환경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섬유제품에는 에코라벨링이나 친환경섬유 인증라벨인 Oeko Tex 등이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농산물이나 식품에는 국제유기농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Organic Agriculture Movement)의 유기농 인증, 덴마크의 Milieukeur 인증, 그리고 각국에서 시행중인 친환경유기농산물 인증라벨이 활용되고 있다. 

국제유기농연맹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전체 경작지 면적의 9%에 해당하는 2백만 헥타르가 유기농 경작지이며, 이들 유기농 경작지는 호주(42%), 아르헨티나와 일부 남미국가(24%),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23%)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유기농제품의 시장규모는 2002년 기준 2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농제품은 대부분 유럽과 북미에서 소비되는 특징이 있다. 
2003년 북미시장에서 118억달러가 팔렸으며 연간 12%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으며, 유럽시장도 연간 8% 성장에 105억달러가 팔려 세계 유기농시장의 93%를 점하고 있다. 
유기농제품은 일반제품에 비해 1.5~3배에 가까운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비효율적인 생산성과 막대한 관리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인식되며, 
특히 아시아 시장이 유기농제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 유해성 최소화 건자재 및 생활용품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소위 새집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은 1983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언급한 이래 일찍이 선진국에서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인 가운데 1천만명이 화학물질민감증후군을 가지고 있으며 전국민의 70%가 각종 알러지증세를 가지고 있다고 조사된바 있다. 

실내 공기질 오염 및 피부접촉을 통한 인체유해영향을 가져오는 원인으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는 가구, 벽지, 바닥재, 페인트, 접착제, 석유계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세제류, 알러지 유발물질을 함유한 화장품류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실내 환경유해물질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실내용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유럽 소비자들은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원목가구에 대한 선호가 높다. 인공미 보다는 자연미를 살리면서 페인트의 유해성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무결무늬 코팅을 한 파티클보드나 합판으로 만들어진 가구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방부제와 다량의 접착제를 사용하므로 비록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환경의식이 높은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창호, 벽지, 바닥재 등 건축자재도 실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소재로 제작된 것이 인기가 있다. 
일본에서도 건축자재의 환경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대한 등급표시인 “F-Star (F ☆☆☆☆)” 마크가 건자재업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세제류, 화장품, 욕실용품 등도 화학물질을 원료로 하지 않은 천연소재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색깔이 진하거나 향기가 많이 나는 제품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세균이나 박테리아 서식을 예방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우수하다는 라텍스 고무로 만든 침구류와 메트리스가 인기상품이며, 수성 천연페인트와 물감처럼 물에 개어쓰는 분말형 페인트도 인기 있는 품목이다. 
또한 소비자가 직접 설치 시공하는 DIY(Do-It-Yourself) 가구, 건축자재, 정원용구가 많이 판매되며 이들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접촉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유해물질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 기타 유망 환경상품 

석유자원을 필요로 하고 폐기시 썩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생분해성(biodegradable) 플라스틱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3전년 미국의 유통매장인 Wild Oats Market에서 옥수수로 만든 용기가 등장하여 샐러드, 치즈, 케잌 등 식품류를 담아 팔기 시작하였으며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매우 좋았다. 
환경호르몬의 위험이 없으면서 위생적이고 견고하며 땅에 버려지면 자연적으로 분해가 된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하였다. 
그 생분해성 옥수수 플라스틱의 원료는 미국의 최대 곡물회사인 Cargill Dow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도 등장하여 각종 포장재, 용기, 비닐봉투, 일회용 컵 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문구류의 경우에 재활용이라는 테마로 볼펜, 파일, 노트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의 최대 문구류 제조업체인 Kokuyo는 폐플라스틱, 폐목재, 폐종이 등을 재활용하여 각종 문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배워나가는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 측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유럽이나 일본의 학교, 사무실, 관공서에서는 새하얀 백상지 보다는 고지가 일정비율 배합된 재활용지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다. 

유해성 화학물질이 주성분인 살충제의 경우 해외에서는 오렌지 껍질에서 추출한 리모넨성분 등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져 
모기, 개미, 벼룩, 진드기 등 해충에게는 작용하지만 인체 독성은 거의 없는 살충제와 애완동물용 살충․살균 스프레이도 널리 보급되었다. 


VI. 결론 

인터넷, 이메일 등의 발달과 더불어 국제적으로 정보교류가 활발해진 덕에 외국에서 힛트한 상품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 수입되거나 유사한 국내상품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환경적 관심의 증가로 외국의 친환경상품이 빠르게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친환경상품의 개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000년 200여개에 불과하던 환경마크 인증제품 수가 2005년 11월 현재 2,400개를 넘어서고 있다. 

친환경상품에 대한 공인인증제도인 에코라벨링을 통해 해외 각국의 친환경상품 시장동향을 비추어 보건데, 독일, 일본 등 환경선진국의 경우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에코라벨링 인증제품 수가 매년 증가하였으나 2000년 이후부터는 안정세를 이루고 있다. 
일본의 에코마크의 경우 5,000여개 인증제품 수가 유지되고 있으며, 독일도 3,800여개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 중국, 대만 등 선발 개도국들의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바람이 시작되어 현재 급속한 속도로 인증제품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소비문화는 소비자 개개인의 자발적 각성에 기인하는 바도 크겠지만, 많은 경우 정책적 조치와도 연계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 공공기관 그린상품 구매추천제도가 도입되고 녹색구매네트워크가 조직화된 1995년 이후 에코마크 인증제품수가 크게 늘었으며, 
그린구매법이 도입된 2000년 이후 각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제시하는 친환경기준을 만족하는 제품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대만도 1998년 국가조달법상 친환경구매조항이 반영되면서 대만 그린마크 인증제품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유럽 각국도 2000년 EU의 에코라벨링제도인 EU Flower 운영지침을 제정하고 
통합제품환경정책(integrated product policy)을 수립함에 따라 EU 역내 산업계의 친환경제품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선진국을 비롯한 각국은 정부와 시장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친환경상품의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생산․소비사회 실현의 열쇠라는 것을 깨닫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적, 문화적, 심리적 패턴의 그린화에 부응하여 새로운 시장수익을 창출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 우리도 미래지향적 친환경상품의 개발과 효과적 환경마케팅전략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출처 - 국제 친환경제품 정책 및 시장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