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12일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 시민운동 확산을 위한 민·관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 사진제공=광주시 



광주시가 천연세제의 친환경성을 알리기 위해 합성세제와 각종 수질오염 수치를 분석해 비교했지만 그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합성세제 줄이기 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겠다던 시가 합성세제 제조업체인 대기업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광주시는 당초 11월 한 달 동안 시와 5개 구청 등 공공기관 급식소를 대상으로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천연세제와 시중에 유통되는 합성세제의 수질오염 상태를 분석키로 했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실험자체가 불가능해 서구청과 남구청 등 2개소에서만 이들 세제를 함께 사용한 뒤 시 보건환경원에 의뢰해 7개 항목에 대한 수질오염도를 분석했다. 

실험 결과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를 제외한 수질내 인·질소 농도 등 6개 항목에서 천연세제의 우수성이 입증된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BOD 수치 역시 폐유 등을 사용하는 천연세제의 경우 하루가 지나면 99%가 생분해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서는 합성세제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광주천 녹색창조계획 2020비전’의 일환으로 광주천 수질 2급수 만들기에 나선 시로선 원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같은 검사 결과를 이달 초 시에 통보했지만 시는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제3기관에 별도로 용역을 맡기지 않고 산하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인데다 제조업체의 반발도 우려돼 내부자료로만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 무조건 ‘합성세제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제 제조업체들에게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수질오염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가 곤혹스럽다”며 
"천연세제 사용의 필요성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만큼 전문가 초청 강의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1 박중재 기자 (being@news1.kr)>